기판 위에서 알아서 조립되는 분자로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과 안정성 모두 잡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UNIST 화학과 김봉수 교수팀은 탄소중립대학원 김동석·김진영 교수, 국립군산대학교 이경구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자가조립 정공수송층 물질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저렴한 소재와 공정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차세대 태양전지다. 이 전지에 들어가는 자가조립단층(SAM, Self-Assembled Monolayer)은 광활성층인 페로브스카이트가 햇빛을 받아 만든 정공(양전하 입자)을 전극으로 전달하는 물질이다. SAM 정공수송층은 기판 위에서 스스로 조립되는 분자의 특성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고분자기반 정공수송층보다 공정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

광안정성도 좋아져, 500시간 동안 강력한 태양광에 노출하는 실험에서도 초기 효율의 93%를 유지하며 효율 저하가 거의 없었다. 반면, 4PACz을 적용한 태양전지는 500시간 후 효율이 20% 이상 감소했다.
개발된 MeS-4PACz은 4PACz에 메틸티올 화학작용기(-SCH₃)가 첨가된 형태로, 페로브스카이트층과의 에너지 준위가 잘 맞춰져 있어 페로브스카트층에서 생성된 정공이 원활히 전극으로 나갈 수 있다. 또 메틸티올 작용기의 황은 페로브스카이트의 양이온과 강한 화학결합을 형성해 태양광 노출에도 페로브스카이트층을 초기 최적화 상태로 잘 유지하게 하며 계면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김봉수 교수는 “개발된 SAM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장점인 저렴한 공정 비용을 극대화하면서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잡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크게 높인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UNIST 샤히드 아민(Shahid Ameen) 박사, 이동민 연구원, 손중건 연구원, 군산대 압둘라 빈 파힘(Abdullah Bin Faheem) 연구원이 제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학술지인 앙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에 공개돼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