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자의 직관, AI 신경망과 만났다”… 금속-리간드 배위구조 예측 모델 개발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Share on print
Share on email
그쥐보프스키 특훈교수팀, 하이브리드 배위 구조 예측 AI 모델 ‘RDMetallics’ 공개
전이금속 촉매 개발 가속화 기대 … 앙게반테케미 논문 게재

피를 붉게 만드는 헤모글로빈, 스마트폰의 OLED 발광 소재, 플라스틱이나 신약을 만드는 산업용 촉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중앙의 금속 이온을 ‘리간드(ligand)’라 불리는 유기 분자들이 둘러싼 금속-리간드 배위 화합물(metal–ligand coordination complexes) 구조 물질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금속-리간드 배위 화합물 소재 설계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었다.

화학과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특훈교수팀(IBS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 단장)은 복잡한 유기 리간드와 금속 간의 배위 결합 구조를 예측하는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개발했다.

금속-리간드 배위 화합물에서 금속 이온이 유기 분자와 어떻게 “손을 잡는지”(배위)를 예측하는 일은 숙련된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과제다. 복잡한 유기 리간드 내에는 금속과 결합 가능한 지점이 여러 곳 존재할 뿐만 아니라, 금속의 종류와 산화 상태에 따라 실제 결합 수와 방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조합은 수십에서 수백 가지에 이른다.

연구팀은 컴퓨팅 파워를 높이는 대신, ‘화학자의 직관’을 AI에 주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단순한 패턴 인식을 넘어, 고전적인 화학 원리가 신경망에 직접 인코딩된 하이브리드 AI 기술이다.

연구팀은 “Cambridge Structural Database (CSD)의 10만 개 이상의 결정 구조를 처리하여, 기존의 유사 방식들과는 달리 각 금속의 특성과 산화 상태를 ‘이해’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쥐보프스키 교수는 “이 기술은 대규모 계산 파이프라인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의약품부터 기능성 소재 제조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이는 전이 금속 촉매를 설계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난도 화학 연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Python 기반의 오픈소스 패키지인 ‘RDMetallics’와 전용 웹 포털(coordinate.rdmetallics.net)을 함께 공개했다. 이제 전 세계 어디서든 소규모 연구실의 연구자라도 별도의 코딩 경험이나 고가의 연구 장비 없이 브라우저에서 직접 복잡한 배위 모드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인터내셔널 에디션(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에 2월 21일 온라인 공개됐다.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