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화학과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열정과 다소 고립된 지역적 특성(?)이 연구 활동에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거 같습니다. 특히 연구에 필요한 분석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기기실이 가까이 있고, 타 기관에 비해 자율 사용이 오픈되어 있는 분석 기기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연구 역량을 높이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학위 기간 중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아무래도 기대했던 실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어려움은 학위 취득 이후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문제라 지금은 많이 적응됐습니다. 연구가 막힐 때 몇 날 며칠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극복해 낼 때 느끼는 즐거움이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건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를 알고 있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졸업 후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2019년 9월부터 광운대학교 화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료전지, 수전해, 전기합성 등에 관여하는 여러 전기화학 반응의 활성과 선택도를 높일 수 있는 촉매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학생들과 함께 고민해서 실험 결과에 대한 진보가 있을 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기쁜 순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작년에 독립 연구자로 첫 논문을 냈었는데, 이게 최근에 있었던 일 중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긴 안목에서 최종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다소 애매모호 해 보이지만 좋은 연구자 및 교육자가 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달성하는게 어렵다는 것을 요새 절실히 느끼고 있고 그렇기에 더욱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모교를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NIST 졸업생으로서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꿈이나 목표가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것들이 없다고 해서 초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들이나 동기들이 앞서 나가 있다 느끼기에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만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다릅니다. 당장 주어진 일에 몰두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또 어느 순간이 되면 그 다음 나아갈 길이 보이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 가치관입니다.